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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동력인 가족을 모두 잃고, 폐건물에서 뛰어내리려던 순간이었다. “죽기엔 아까워.” “…….” “살아, 반드시.” 낯선 남자의 말이 위로가 되어 살아왔건만. 빚에 시달리다 매형의 권유로 클럽 자비에서 ‘204번’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해가 지면 늘 입 벌린 밤이 다가와 괴롭히는 곳. “윤우정, 안 돼.” “이 일. 형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한 겁니다.” 차이환의 만류에도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던 어느 날. 이젠 익숙하고도 그리웠던 그 남자, 백도건을 손님으로 맞이했다. “저는 정말 이사님한테 아무것도 아닙니까.” “당연하지.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날을 전부 잊은 듯한 태도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싱숭생숭한 마음은 더 버틸 수 없게 만들었는데. “우정? 이름 예쁘다. 우리 친구 할까요?” “……네?” 204번의 존재를 모르는 서연준에게 조금씩 ‘우정’이라는 걸 깨달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