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스타 (단행본)

복은 지지리도 없지만 해킹 실력 하나만은 꽤 괜찮은 나츠 이디스. 그런 그를 찾아온 블랙은 제국군이 지구를 통과하는 은하철도를 건설할 거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제999함대에 잠입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항상 불운을 선택하는 나츠는 결국 제의를 받아들여 제999함대에 전화상담원으로 위장 잠입한다. 별로 어려울 것 없을 줄 알았던 임무였지만, 사실 제999함대는 미친 자들의 소굴로 유명한 곳이었고, 근무 첫날 피 칠갑을 목격한 그는 거기에 더해 음란 전화 폭격에 시달린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상담원 일에 적응해가던 중 우연히 아름다운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삶의 오아시스와 함께 자신의 성 정체성 각성을 영접하게 된 나츠. 하지만 그가 바로 자신을 괴롭히는 음란전화의 주인공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엉뚱한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고 만다. 그것은 일생일대의 큰 대수가 되었다. 한편 속이 검기로는 블랙홀보다 더 시커먼 제클라우드는 나츠의 오해를 풀어줄 생각을 하긴커녕 양의 가면을 쓰고 유혹해, 침대로 끌어들여 한 마리 짐승처럼 나츠를 잡아먹는다. 그리고 사귄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살육병기 제클라우드가 나츠의 오해를 풀어줄 리는 없었다. 지루한 일상에 간만에 발견한 장난감인데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작은 오해는 큰 싹을 틔우는 법이라, 결국 그 소소한 오해로 인해 두 사람 사이는 틀어지게 되는데…. “……내 몸만 가진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