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 (단행본)

헤수스의 명문 귀족인 쇼어 가문에 쌍둥이 남매로 태어난 라파엘. 헤수스에서는 쌍둥이를 불길하게 여겼고, 대대로 왕후를 배출한 명문가로선 여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버려진 라파엘은 상식적인 감정을 배우지 못한 채 유능한 살수로 성장한다. 살수로서 명성을 키워가던 어느 날, 쌍둥이 남매 마리가 라파엘을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녀를 보낸 라파엘은 몇 년 뒤 마리가 자살을 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살자는 그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 것이 헤수스의 관습이었지만, 라파엘은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줘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처음으로 가족을 찾아간다. 한편 명문가인 쇼어 가는 고명딸인 마리의 자살로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단순히 귀족가문의 처녀가 아니라 헤수스의 지배자의 부인인 왕후였기 때문이다. 왕후가 될 다른 여자를 바쳐야 하는 상황, 하지만 쇼어 가에는 혼례를 치를 젊은 처녀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마리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라파엘은 자신이 여장을 해 궁으로 들어가겠다고 자청하고, 달리 방도가 없던 쇼어 가에선 결국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여장을 하고 만나게 된 아이브리 이그나치오 23세는 미남자였지만 그는 타고난 남색가였다. 감정 표현에 서투른 라파엘은 그를 처음 본 순간 느낀감정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라파엘이 여자인 줄 아는 왕은 자꾸 그녀에게 관심이 가는 스스로에게 울화가 치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