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긴 터널 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재벌가 며느리 해진은 동해안 바닷가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내려온 앞머리를 남자가 쓸어 올렸다.
달빛이 그의 얼굴에 음영을 만들며 아른거렸다.
조각 같은 느낌의 얼굴.
그녀보다 머리통 두 개는 더 큰 키. 푸르고 서늘한 눈빛이 투명하게 와 닿았다.
얼음 조각을 입안에 넣고 와싹 깨물었을 때,
그 차디찬 짜릿함 같은 전율이 해진의 몸을 휘감았다.
이 남자, 너무 섹시해…….
느낌과 동시에 해진은 강렬하고 묘한 충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