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분을 이모티콘으로 볼 수 있는 예미.
지금껏 그게 어떤 모양이든 딱히 신경 쓰지 않았건만
어느 날 특강 강사로 온 사진작가 난혁을 보고 충동적으로 말을 건넨다.
“왜 울고 계세요.”
시종일관 웃는 낯이던 표정과는 달리
그의 머리 위에 떠오른 이모티콘은 내내 울고 있었으니까.
“30일만 주세요.”
“네?”
“30일만 주시면 우는 거 안 들키게 해 드릴게요.”
“……30일요?”
예미의 제안으로 얼떨결에 시작된 슬픔 멈추기 솔루션.
하지만 어째 만남을 거듭할수록 데이트에 가까워지는데…….
“스물여섯 번 남았어요. 그렇죠?”
“맞아요.”
“마지막에 제가 꽤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횟수 연장해 줄 생각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