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죽마고우로 호형호제하는 대제학과 사간 나리 있었으니
아, 국혼준비령에 혼비백산한 김 대감
금쪽같은 내 딸 구중궁궐에 보내 독수공방은 못 시킨다
평소 점찍어 놓았던 이 사간 댁 외동 헌 도령과 혼인을 서둘렀것다.
아따, 근데 이게 무슨 일!
생기기로는 월궁 항아보다 어여쁘지만은
속은 홀라당발라당 소연 낭자
첫날밤에 글쎄 간을 보고 마는구나!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소연 낭자에게 기겁한 헌 도령
소연 낭자의 흑심에 놀라 어미 최씨의 품으로 도망가 버렸으니
어휴, 어린 서방을 언제나 키워서 잡아 먹나(?)
소연 낭자 밤마다 한숨만 장하더라.
사대부 집안 부녀자라도 별수 있나
그 은밀한 속사정을 자세히 들어들 보시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