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아무리 막살아 온 인생이라 해도 어린애한테 아랫도리를 쑤셔 넣는 짓은 하지 않았다.
“아저씨…….”
뭔가 결심이 선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냥…… 저랑 하면 안 돼요?”
겁이 없다 싶었던 여자의 건조하기 짝이 없는 유혹이었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은도는 아랫도리가 뜨거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자는 게…… 설마, 섹스였어?”
“……네.”
“재워 주면 아무한테나 다리 벌리는 줄은 몰랐네.”
겁 없이 덤비는 어린 여자한테 하는 저급한 경고였다.
“왜 하필 나야.”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랑 하고 싶어서요.”
괜찮은 사람이라.
자신과 거리가 먼 단어에 꽉 다문 입 속에서 혀를 이리저리 굴려 보았다.
누가 들었다면 달콤하기 그지없는 그 말에 입 안이 썼다.
“하고 싶으면서…….”
여자의 작은 터치에 그리고 낮게 중얼거리는 말에 속절없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