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재미로 만든 미친개, 정도윤.
되는 대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그의 시야에
삶에 허덕이는 작은 여자 한은채가 들어왔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피하는 그녀가 거슬렸다.
몰래 훔쳐보면서도 아닌 척하는 게 짜증 나서……
잡아먹어 버렸다.
분명 흔들리는 것이 분명한데
부정하며 도망 다니는 그녀에게 잠시의 자유를 허락했다.
5년 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도윤은
대산그룹의 총괄 운영 팀 팀장으로 부임한다.
“그 말 잘 지키고 있었어?”
“……팀장님.”
그의 영역에 들어온, 그녀를 갖기 위해.
“다른 새끼에게 함부로 다리 벌리지 말고. 눈길도 주지 마.”
“…….”
“그러면 그 새끼 죽여 버릴 거야.”
오랜만에 보니 그간 참았던 허기가 폭발했다.
한은채는 이제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