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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황후 마리아 (단행본)

폐황후 마리아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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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삼각관계
순정남
작가
강희자매
“이혼해 줘. 마리아.” 명문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열다섯 살에 라스토니아 제국의 황후가 된 마리아. 제국의 황후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건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처절한 배신과 가문의 몰락. 넝마가 된 그녀의 앞에 붉은 군대를 이끈 한 남자가 나타난다. “빚을 받으러 왔다.” 용병들이 모여 건국한 헬랜드의 대왕 군터 플레이슬리. 황후에서 반역자로, 종국엔 라스토니아의 빚 대신 볼모가 된 폐황후 마리아는 그의 손에 이끌려 야만의 땅으로 향하게 되는데……. * * * “마리아…….” 복잡한 감정에 흔들리는 마리아의 모습에 헨리도 덩달아 흔들렸다. 예전처럼 사랑하진 않아도 가슴 한편으론 오롯이 밉지만은 않은 여자. 그것은 아마도 조금 남은 옛정이라는 거겠지. 그러니 이렇게 제 손을 잡으며 애틋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고. 마리아는 헨리의 오른 손바닥에 지그시 입을 맞췄다. 이내 장내가 웅성거렸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건대 마리아가 헨리를 죽일 놈이라 욕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마치 마지막 정을 갈구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마리아는 품고 있던 펜을 꺼내 헨리의 손바닥에 무어라 쓰기 시작했다. <기다려, 내가 반드시 네게 천벌을 내릴 테니까. 이 살인마 새끼야.> 마리아는 리베리오가 준 펜으로 그의 손바닥에 마지막 제 마음을 쓴 뒤, 태연하게 펜을 챙기곤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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