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떨리지만 밤이라 그런지, 집에 혼자라 그런지 조금은 달아오르는 자신이 싫지만 이 남자도 나랑 같은 것 같다.
사랑의 끝, 이별의 순간 남자는 마침표를 찍기 싫습니다.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는 당신을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요.
힘든 하루를 마쳐 어둠이 가라앉고 몸도 마음도 지친 날, 설레는 마음을 품은 남친이 찾아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당신이 미치도록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창 밖엔 비가 내립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날이네요. 이런 상황엔 그저 멍하니 비를 감상하며 아무 말이나 해봅니다.
일어나보니 처음 보는 남자와 누워 있습니다. 포근하고 하얀 이불은 당신의 집이 아니라고 알려주네요. 너무 당황스럽지만 옆의 남자는 안심을 시켜 주며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