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의 연애. 그동안 변시도 치르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여자와 찍힌 사진을 보게 됐다. 오빠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오빠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개업한 나에게 먼저 '이혼'을 하자고 했다.
한 달 동안 사무실을 제집처럼 멋대로 들이닥치는 하도준. 매번 저 뻔뻔한 인간에게 휘둘려 못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한다. 오늘도 하변을 피해 퇴근을 하는데, 주차장에 날 더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하도준. 싸가지 없는 것도, 잘난 비주얼도 소문 그대로였다. 하는 짓이 장난기 충만한 초딩이다. 아니. 그냥... 유치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내 생일인 오늘도 하변에게 시달리고 퇴근하는데, 최악의 생일선물이 왔다.
염치도 없이, 몰상식하게 내 앞에 나타난 용우 오빠를 하변이 막아선다. 하변이 하는 말은 내가 들어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오빠의 표정을 보니 만족스러웠다. 잠깐... 하변이 용우 오빠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이혼을 겪으며, 다시는 누군가를 마음에 품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사귀게 되는 걸까?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다투고, 싸우고, 헤어지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