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을 땐 뭐든 다 줄 것처럼 굴지만, 눈을 떼면 언제든 연락 두절되기 일쑤.
혹시 만인의 연인은 아닐까 의심스러운 20년지기 남사친, 강해준.
짧았던 한 번의 연애도 상처투성이로 끝나고.
이제는 집안 간의 악연까지 얽혀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원수로 전락했는데.
그런데 이 남자, 왜 갑자기 나를 목숨 걸고 구해 주려고 하는 걸까?
“진정해.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너만은 살려 줄 테니까.”
그리고, 자꾸만 다리 사이에 닿는 이 눈치 없는 물건은 뭔데?
“있을 거 있는 게 뭐가 끔찍해? 그럼 없을 줄 알았냐?”
거기에 너무 뻔뻔한 반응까지.
“나, 너한테 한 번만 더 차이면 못 살아.”
이 믿을 수 없는 남자에게 내 인생, 걸어도 괜찮을까.
“우리가 연애를 한다는 건 불가능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러니까 하자고, 결혼.”